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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영서] 한.중.일.대만 '비판적 잡지회의'현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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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8-05-31 09:51 조회21,63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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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3, 24 이틀간 타이베이에서 한 중 일 대만 네 지역의 10 개 ‘비판적 잡지’ 편집인들이 모였다. 2년 전 <창작과비평> 창간 40주년을 기념해 서울에서 열린 국제회의 ‘동아시아의 연대와 잡지의 역할: 비판적 잡지 편집인 회의’(2006. 6.9-10)를 계승한 것이다.

 



이번 회의에는 중국 반월간지 <난팡촹>(南方窓), 대만 계간지 <쓰샹>(思想), 한국 계간지 <역사비평>이 새로 참가했다. 창간 20돌을 맞은 대만 <사회연구>가 주최한 이번 회의의 주제는 ‘화해의 조건: 동아시아 비판적 잡지회의’.


주최 쪽은 서울회의에서 제기된 ‘연대로서의 동아시아’에 적극 호응하면서 화해 과정에서 부닥치는 장애물을 집중 분석하고 극복 가능성을 모색한다는 취지를 밝혔다. 따라서 참석자들은 동아시아 화해의 3대 장애물인 중국과 대만의 이른바 ‘양안 문제’, 남북한 문제 및 오키나와 문제가 어떻게 저마다의 사회 내부 문제와 연계되어 있는지를 검토했다.


첫날 기조발표자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는 한국의 민주화과정에서 숙성된 분단체제론을 설명하고 한반도의 분단체제 극복이 동아시아 화해의 촉매가 된다고 주장해 관심을 모았다. 토론자들은 대만에 적용할 수 있는지를 물었다. 그동안 대만이 (현재와 같은 중화민국이 아닌 대만공화국이라는) 독립국가의 길을 갈 것인가, 아니면 중국과의 통일의 길을 갈 것인가를 놓고 격렬하게 논쟁해온 이분법적 분열(이른바 통독논쟁) 구도에 지친 탓인지 대만 지식인들은 양안의 화해 내지 통합 방식에 대한 논의 자체를 금기시하는 감마저 들었으나, 백 교수의 분단체제론은 그들에게 새로운 정치적 상상력을 자극한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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