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봇물 터진 진보개혁진영의 '씽크탱크' 창립 바람 (월간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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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7-07-26 15:56 조회27,132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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봇물 터진 진보개혁진영의 '씽크탱크' 창립바람
<월간 말> 진보개혁 정책 연구소들을 찾아서 (2006년 8월호)
“누가 뭐라고 한 것도 아니고 합의한 것도 아닌데 일시에 생기는 것을 보면 비슷한 고민들이 있었나보다.” - 희망제작소 유창주 기획실장
그동안 진보적 정책은 시민사회‘단체’를 통해서 주로 생산되어 왔다. 자질구레한 실무들을 많은 시민사회단체의 간사들이 주로 대학에 자리잡은 학자들의 힘을 빌어 정책을 개발해 왔다는 의미다. 아무래도 전문성이 떨어지기 마련. 그러나 올해 들어 진보적 정책역량들이 전문 연구소를 통해 집중되는 추세다.
지난 1월 6일 창립 선언을 한 세교연구소를 시작으로 좋은정책포럼(1월 17일), 희망제작소(3월 27일), 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4월 9일) 들이 불과 몇 주의 간격을 두고 잇달아 출범을 한 것. 희망제작소 유창주 기획실장의 말처럼 이들 진보개혁을 표방하는 연구소들은 비슷한 고민들 속에서 출발을 한 것일까?
‘진보세력 혹은 개혁세력을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라는 범진보진영 내의 신경전을 한 쪽으로 밀어둔다면, 이들 연구소의 출범 목표는 ‘강력한’ 진보(개혁)세력 구축으로 모아진다. 어찌되었건 실행가능하고, 지속가능한 정책이 진보의 이름으로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위의 연구소들 중 비슷한 시기에 출범을 한 두 연구소의 핵심 멤버들이, 각자의 연구소가 출범하기 전에 여러차례 회동을 가졌다는 사실만 보아도, 각각의 연구소가 추구하는 설립 목표에 어느 정도 차이점은 있어 보인다.
하지만 이들 연구소들은 아직 첫 걸음마를 뗀 지 얼마 되지 않은 이유로 자신들의 지향점을 반영한 선명한 연구결과물을 아직 내놓지 못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이들 연구소에 참여하고 있는 학자 및 연구원들의 면면과 출범취지 등을 통해서 각각의 연구소가 나아갈 길을 예측해 볼 수 있을 뿐이다.
‘창작과비평’을 모태로 한 세교연구소
진보개혁진영의 민간 두뇌집단 중 가장 먼저 출범을 한 세교연구소는 2003년 9월부터 이어져온 계간 ‘창작과비평(아래 창비)’ 편집위원들의 정례 모임을 모태로 하고 있다. 세교연구소가 자체의 운영기구와 독립적인 재정을 갖춘 법인이지만 창비와 인적·내용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이어갈 것임을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세교의 이사장을 맡고 있는 최원식 인하대 교수는 1996년부터 창비의 편집주간을 맡아온 인물로, 이번 세교의 출범에 맞춰 창비 편집주간을 백영서 연세대 교수에게 이임했다.
세교 회원들은 총 45명으로 상임이사는 이일영 한신대 교수가, 이사에는 백영서 창비 주간·한기욱 인제대 교수·윤정숙 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가 포진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올해 창비가 40주년을 맞이하면서 ‘운동성 강화’를 표명한 것에 대한 실천적 조치의 하나로 세교가 탄생된 점이다. 이를 입증하듯 연구 위원들 중에는 학자·소설가·시인·시민단체활동가 등 다양한 출신을 가진 인사들이 참여하고 있다. 백낙청 교수, 고형렬 시인, 하승창 함께하는시민행동 정책위원장, 김영찬 문학평론가 등이 세교와 함께하고 있다. 자연스레 세교의 장점으로는 ‘협동 연구’가 부각된다. ‘우리 시대의 현안을 문학인과 인문사회과학자, 활동가들이 협동하여 연구함으로써 한국문학과 한국사회의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는 세교측의 설명이다.
창비가 2005년부터 주장해온 ‘진보의 재구성’이라는 화두는 세교의 당면 목표이기도 하다. 이일영 세교 상임이사는 이에 대해 “87년 체제가 한계에 도달했는데 이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좋은 슬로건만으로는 불가능하며 진보개혁진영의 역량강화가 필요하다”면서 “대체로 운동권도 과거의 인식과 과거의 인적구도에서 변화가 없는데 이를 극복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즉, 진보개혁진영이 목표로 삼았던 ‘민주화’라는 과제가 달성된 만큼, 이젠느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지탱할 담론을 구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직까지 세교의 활동은 내부 토론에 중심을 두고 있다. 출범 후 7월 말까지 세교는 회원들끼리의 포럼을 11차례 열었고, 전반기에 ‘한미FTA 어떻게 볼 것인가’라는 주제로 공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일영 이사에 의하면 세교는 세상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끄는 아이디어 창출에 힘을 쏟고 있는 중이다. 때문에 준비가 덜 된 메시지의 발표보다는 인문·사회·현장활동가들의 토론에 집중하고 있다.
세교라는 이름은 연구소가 위치한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옛 지명인 세교(細橋)에서 따 왔으며, ‘세상과 사람을 잇는 다리
<월간 말> 진보개혁 정책 연구소들을 찾아서 (2006년 8월호)
“누가 뭐라고 한 것도 아니고 합의한 것도 아닌데 일시에 생기는 것을 보면 비슷한 고민들이 있었나보다.” - 희망제작소 유창주 기획실장
그동안 진보적 정책은 시민사회‘단체’를 통해서 주로 생산되어 왔다. 자질구레한 실무들을 많은 시민사회단체의 간사들이 주로 대학에 자리잡은 학자들의 힘을 빌어 정책을 개발해 왔다는 의미다. 아무래도 전문성이 떨어지기 마련. 그러나 올해 들어 진보적 정책역량들이 전문 연구소를 통해 집중되는 추세다.
지난 1월 6일 창립 선언을 한 세교연구소를 시작으로 좋은정책포럼(1월 17일), 희망제작소(3월 27일), 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4월 9일) 들이 불과 몇 주의 간격을 두고 잇달아 출범을 한 것. 희망제작소 유창주 기획실장의 말처럼 이들 진보개혁을 표방하는 연구소들은 비슷한 고민들 속에서 출발을 한 것일까?
‘진보세력 혹은 개혁세력을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라는 범진보진영 내의 신경전을 한 쪽으로 밀어둔다면, 이들 연구소의 출범 목표는 ‘강력한’ 진보(개혁)세력 구축으로 모아진다. 어찌되었건 실행가능하고, 지속가능한 정책이 진보의 이름으로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위의 연구소들 중 비슷한 시기에 출범을 한 두 연구소의 핵심 멤버들이, 각자의 연구소가 출범하기 전에 여러차례 회동을 가졌다는 사실만 보아도, 각각의 연구소가 추구하는 설립 목표에 어느 정도 차이점은 있어 보인다.
하지만 이들 연구소들은 아직 첫 걸음마를 뗀 지 얼마 되지 않은 이유로 자신들의 지향점을 반영한 선명한 연구결과물을 아직 내놓지 못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이들 연구소에 참여하고 있는 학자 및 연구원들의 면면과 출범취지 등을 통해서 각각의 연구소가 나아갈 길을 예측해 볼 수 있을 뿐이다.
‘창작과비평’을 모태로 한 세교연구소
진보개혁진영의 민간 두뇌집단 중 가장 먼저 출범을 한 세교연구소는 2003년 9월부터 이어져온 계간 ‘창작과비평(아래 창비)’ 편집위원들의 정례 모임을 모태로 하고 있다. 세교연구소가 자체의 운영기구와 독립적인 재정을 갖춘 법인이지만 창비와 인적·내용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이어갈 것임을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세교의 이사장을 맡고 있는 최원식 인하대 교수는 1996년부터 창비의 편집주간을 맡아온 인물로, 이번 세교의 출범에 맞춰 창비 편집주간을 백영서 연세대 교수에게 이임했다.
세교 회원들은 총 45명으로 상임이사는 이일영 한신대 교수가, 이사에는 백영서 창비 주간·한기욱 인제대 교수·윤정숙 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가 포진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올해 창비가 40주년을 맞이하면서 ‘운동성 강화’를 표명한 것에 대한 실천적 조치의 하나로 세교가 탄생된 점이다. 이를 입증하듯 연구 위원들 중에는 학자·소설가·시인·시민단체활동가 등 다양한 출신을 가진 인사들이 참여하고 있다. 백낙청 교수, 고형렬 시인, 하승창 함께하는시민행동 정책위원장, 김영찬 문학평론가 등이 세교와 함께하고 있다. 자연스레 세교의 장점으로는 ‘협동 연구’가 부각된다. ‘우리 시대의 현안을 문학인과 인문사회과학자, 활동가들이 협동하여 연구함으로써 한국문학과 한국사회의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는 세교측의 설명이다.
창비가 2005년부터 주장해온 ‘진보의 재구성’이라는 화두는 세교의 당면 목표이기도 하다. 이일영 세교 상임이사는 이에 대해 “87년 체제가 한계에 도달했는데 이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좋은 슬로건만으로는 불가능하며 진보개혁진영의 역량강화가 필요하다”면서 “대체로 운동권도 과거의 인식과 과거의 인적구도에서 변화가 없는데 이를 극복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즉, 진보개혁진영이 목표로 삼았던 ‘민주화’라는 과제가 달성된 만큼, 이젠느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지탱할 담론을 구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직까지 세교의 활동은 내부 토론에 중심을 두고 있다. 출범 후 7월 말까지 세교는 회원들끼리의 포럼을 11차례 열었고, 전반기에 ‘한미FTA 어떻게 볼 것인가’라는 주제로 공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일영 이사에 의하면 세교는 세상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끄는 아이디어 창출에 힘을 쏟고 있는 중이다. 때문에 준비가 덜 된 메시지의 발표보다는 인문·사회·현장활동가들의 토론에 집중하고 있다.
세교라는 이름은 연구소가 위치한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옛 지명인 세교(細橋)에서 따 왔으며, ‘세상과 사람을 잇는 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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