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홍수] 나의 대만, 그리고 펑퀘이의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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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7-01-20 17:21 조회33,871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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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을 다시 만나게 된 것은 허우샤오시엔, 에드워드 양 등이 중심이 된 80년대 대만 뉴웨이브 영화를 뒤늦게 접하게 되면서였다. 흔한 홍콩 영화인 줄 알고 아무 생각 없이 극장에 들어가서 보았던 허우샤오시엔 감독의 ‘비정성시’(1989)에 본성인과 외성인의 갈등으로 촉발된 ‘2·28사건’이라는 대만 현대사의 참혹한 역사가 배경으로 깔려 있다는 걸 알게 된 것도 한참 뒤의 일이었다. 무엇보다 성장기 4부작으로 일컬어지는 허우샤오시엔 감독의 ‘펑퀘이에서 온 소년’(1983), ‘동동의 여름방학’(1984), ‘동년왕사’(1985), ‘연연풍진’(1986)을 뒤늦게 보면서 만난 대만의 풍경과 사람살이의 모습은 내게 잃어버린 시간을 되찾아주는 듯한 착각마저 주었다. 겉치레의 예술적 장식 없이 대만인이 살아왔고 살아가고 있는 시간을 사실과 시정(詩情)이 어우러진 진실의 이미지와 이야기로 포착해낸 그 영화들에서 나는 나 자신의 부서지고 단절된 시간을 위로 받고 있는 느낌을 받았고 동아시아 공통의 역사적 시간과 경험, 그리고 풍경을 가슴 저리게 다시 만났다.(후략)
정홍수 문학평론가
(한국일보, 2017년 1월 19일)
기사 전문 http://www.hankookilbo.com/v/9becfc293d4b465999c1fe0d81f0b98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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