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태선] 평생을 한국에 속죄하며 산 일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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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작성일15-04-26 21:41 조회29,634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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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한국 나이로 85살입니다. 저는 80년 동안 한국을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저의 삶은 속죄의 삶이었습니다. 저의 삶의 목적은 한국인에게 사죄하는 것이고, 그 사죄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한국 분들이 저에게 이렇게 상을 주시니, 저로서는 어떻게 감사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1970년대부터 자신의 집까지 처분해 한국의 빈민들을 도왔던 공로로 '아시아 필란트로피 어워드'의 제 1회 수상자가 된 노무라 모토유키 목사의 수상소감입니다. 22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이 상을 수상한 그는 소감을 말하기 위해 마이크 앞에 선 채, 한참이나 입을 열지 못했습니다.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는 그를 격려하는 박수가 두 차례나 터져 나온 뒤에야 겨우, 식민지배의 과거에 대한 반성은커녕, 왜곡까지 하려는 일본인들의 역사 인식 부재에 대한 반성으로 수상소감을 시작했습니다.
그가 한일 두 나라 사이의 문제를 처음으로 인식한 것은 그의 나이 겨우 다섯 살 때였습니다. 교토에서 일본인들이 조선인들을 멸시하는 것을 보고, 그 어린 나이에도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면서 그의 마음 속에 그 때부터 조선 문제가 자리 잡았다고 이야기합니다.
68년 처음 한국을 방문한 그는 여전히 헐벗고 굶주리는 사람들에게 큰 충격을 받았고 이것이 일본 식민지배와 무관하지 않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한국을 위해 무엇인가 해야겠다고 결심한 그는 가족을 설득한 뒤 1973년 다시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이 방문에서 청계천의 참상을 목격하고 그곳에서 빈민운동을 하던 제정구 전 의원 등과 만나면서 한국의 빈민들을 돕는 일에 뛰어들었습니다. 이후 그는 80년대 중반까지 50여차례 한국을 방문했고 매번 모금활동 등을 통해 마련한 돈을 빈민운동에 기부했습니다.
(후략)
권태선 허핑턴포스트 고문
(허핑턴포스트코리아, 2015년 4월 22일)
기사 전문 http://www.huffingtonpost.kr/taesun-kwon/story_b_711480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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