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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돈균] 여름 핫팬츠 - 청춘의 패션은 무엇으로 만들어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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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작성일15-08-12 12:17 조회34,11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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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은 `청춘의 계절`이다. 아마도 여름 더위에서 단지 `덥다`는 것만이 아니라 `청춘의 정열`을 감지하기 때문이리라.

청춘의 `정열`은 도전, 패기, 저항, 사랑 같은 항목들과 관련이 있다. 일종의 `청년정신`이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패기, 원칙에 어긋나는 일에 `노`라고 말할 수 있는 비타협성, 결과를 확신할 수 없는 `멋진 일`에 몸을 던지는 이상주의가 모두 여기에 속한다. 외부의 물리적 압력이나 권위에 굴복하지 않고 `자기`를 세우고 내세우려는 `주체성`의 본능이 살아 있기도 하다.

상대적으로 재력이나 권력에 훨씬 더 의존적이게 되는 기성세대에 비해 `청년` 세대는 제 한 몸만으로도 당당하다. 제 몸 하나만으로도 당당한 인생의 시간이 바로 `청춘`이다.

청춘의 계절 여름이 시각적으로 `노출 패션`으로 드러나는 현상은 그런 면에서 패션 현상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노출`은 발산적 에너지, 적극적인 주체성, 자기긍정의 한 표현이기도 하다. 육체 노출은 자기 몸 이외의 어떤 것에도 기대지 않는 `젊은 육체`들의 떳떳함이나 당당함과도 관련이 있다. 이 발산적·긍정적 육체에서 감지되는 열정적인 `유희성` 역시 젊음의 특권이다.

계절을 가리지 않는 초미니스커트가 유행이 된 지는 오래다. 최초의 미니스커트가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킨 길이는 무릎 위였으나, 이제 미니스커트는 더 이상 짧아질 수 없을 만큼 짧아졌다. 그래도 미니스커트 길이는 한계가 명확하다. 적어도 `속옷`이 외부에 노출되지 않는 거기까지가 길이 한계선이다. (후략)


함돈균 문학평론가
(매일경제, 2015년 8월 7일)

기사 전문
http://news.mk.co.kr/column/view.php?year=2015&no=76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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