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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필렬] 포스코 중국기술 ‘환경 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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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작성일14-09-29 14:35 조회30,22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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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는 환경경영에서 첨단을 달린다. 철강 생산을 위한 에너지 사용 부문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의 효율을 자랑한다. 부산물도 98% 이상 자원화하여 재활용한다. 포스코정암재단에서는 얼마 전까지 환경운동가의 재충전을 지원하는 일도 했다. 이러한 경영을 통해 포스코는 필자를 포함해서 많은 시민에게 긍정적인 인상을 심어줄 수 있었다.

포스코의 환경경영 방침은 이 기업이 얼마나 환경에 깊은 주의를 기울이는지 보여준다. 특히 “청정 생산공정 도입과 최적방지기술 적용으로 오염물질 배출을 최소화한다”는 문장이 있다. 이런 지침에 따르는 포스코에서 재작년부터 마그네슘 생산을 시작했다. 강릉시 옥계면에 있는 공장에서는 강원도에서 나오는 돌로마이트를 태우고 환원하여 금속 마그네슘을 만들어낸다.

그런데 그 공정이 친환경적 청정 생산기술과는 거리가 있다. 우선 생산과정에서 아주 많은 온실가스가 발생한다. 마그네슘 1㎏을 생산할 때 이산화탄소가 30㎏ 이상 나온다. 강철 생산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가 1㎏당 2㎏ 미만인 것을 고려하면 어마어마한 양이다. 두 번째 문제는 돌로마이트를 태우고 환원하는 데 필요한 석탄가공 과정에서 인체에 유해한 페놀 같은 방향족 화합물이 다량 발생한다는 것이다. 더 심각한 것은 이런 물질들을 조심스럽게 다루고, 회수하여 재활용함으로써 “오염물질 배출을 최소화”하는 노력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 결과 공장 밖으로 아주 많은 페놀이 흘러나와 주변 토양을 오염시켰고, 마을 주민에게 고통을 주고 있다.

마그네슘의 최대 생산국은 중국이다. 소비량의 80%가 중국에서 생산된다. 이곳에서는 돌로마이트 같은 원광을 태우고 환원해서 마그네슘을 만든다. 중국에서 대체로 그렇듯이 생산공장들은 이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나 유해 화학물질에 대해서는 크게 유념하지 않는다. 생산 장비도 이런 물질을 세심하게 분리하거나 회수하도록 제조되지 않았을 것이다.
(후략)

이필렬 방송대 문화교양학과 교수
(경향신문, 2014년 9월 24일)

기사전문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409242103575&code=99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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