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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돈균] 카드-눈밭 위의 손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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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작성일14-12-08 14:12 조회28,32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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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카드와 연하장은 이즈음의 연말 분위기를 돋우는 사물이다. 산타할아버지를 태우고 눈 내리는 밤하늘을 날고 있는 루돌프 사슴의 썰매, 선물이 든 빨간색 보따리는 크리스마스카드의 기본 디자인이다. 표면에 그려진 빨간 보따리가 카드 내부를 펼치면 선물을 쏟아낸다든지, 색색의 구슬이 달린 크리스마스트리나 먹기 아까운 크리스마스 케이크가 속지에서 튀어나오는 등의 식의 기발한 입체 카드도 많다.

신년 연하장은 크리스마스카드에 비하면 차분하고 동양적인 게 많다. 붉은 해가 솟아오르는 가운데 학이 날고 있다든지 설경 속의 사군자, 동양의 시간 개념이 담긴 십이간지도 대표적인 도안이다.

19세기 빅토리아 시절 그림이 인쇄된 영국의 크리스마스카드가 최초라고 얘기되지만, 15세기 독일에서는 이미 아기 예수의 그림과 신년 인사가 동판으로 인쇄되기도 했다. 크리스마스카드는 서양 것이지만, 신년 인사를 담은 일종의 ‘연하장’은 동양에서는 오래전부터 존재해왔다. 웃어른에게 신년 인사를 가면서 명함을 놓고 온다든가, 신년 문안 서찰을 올리는 오래된 풍습 등이 있었던 것이다.
(후략)


함돈균 문학평론가
(매일경제, 2014년 12월 5일)

기사 전문
http://news.mk.co.kr/column/view.php?year=2014&no=1498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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