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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관] 대학 서열구조, 개선할 방법은 없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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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작성일14-08-29 11:38 조회30,78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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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교육을 멍들게 하는 가장 큰 요인 중의 하나가 대학의 서열이 구조화되어 있는 현실임을 부정할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전국 대학들이 서울의 세칭 일류대학에서부터 서울 및 수도권 대학, 지방소재 국립대, 지방 사립대 식으로 순위가 매겨지고, 그것은 획일적으로 시행되는 입시제도 탓에 더 굳어진다. 어떤 일에서든 자질이나 실력에 따른 순위가 생기는 것은 자연스러울 수 있고, 대학도 그 점에서는 예외가 아닐 것이다. 그러나 현재 한국 대학의 서열구조는 그런 불가피한 경쟁에 따른 순위가 아니라 인위적으로 형성되고 고착돼 거의 재생산구조까지 갖춘 하나의 체제가 됐다.

과거부터 존재하던 대학서열이 지금처럼 서울 중심 체제로 굳어진 시점은 1980년대로 볼 수 있다. 이 당시 고등교육 인구가 급격히 팽창하는 가운데 서울지역은 정부의 수도권 인구유입 제한정책으로 대학정원이 통제돼, 학생들의 3분의 2 이상이 수도권을 비롯한 지방으로 내려갈 수밖에 없었다. 이와 동시에 지방학생들의 서울진입 희망도 더 커져서 서울소재 대학에 진학하기가 과거보다 몇 배 더 어려워졌다. 결국 서울에서의 거리에 따라 대학의 서열이 매겨지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체제화된 서열구조가 미치는 해악은 엄청나다. 학벌사회의 폐해를 더 심화시키고 교육현장을 높은 순위 대학에 진학하기 위한 입시경쟁의 도가니로 만들고 있다. 이에 기생해 공교육 규모에 버금가는 사교육 시장이 형성돼 교실붕괴가 일상이 된다. 대학이라고 이 지옥에서 벗어나 있지 않다. 대학들은 조금이라도 서열의 상위에 위치해서 살아남으려고 허상에 불과한 평가지표 높이기에 편법까지 동원한 안간힘을 쏟느라 교육은 뒷전이다. 상위권 대학은 상위권대로 고교점수 상위 학생들을 힘들이지 않고 확보한 것으로 진짜 일류대인 줄로 착각하는 우물 안 개구리가 된다. 학부모라는 이름의 국민들은 어떤가. 사교육비용으로 허리를 휘면서 자식들을 대학에 보내면 그 대부분은 세계최고 수준의 고액등록금을 부담하면서도 사학비리 등으로 교육여건이 형편없는 대학에 다닌다.
(후략)

윤지관 덕성여대 교수, 한국대학학회장
(한국대학신문, 2014년 8월 11일)

기사 전문 http://news.unn.net/news/articleView.html?idxno=137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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