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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돈균] 장화-패를 보여주는 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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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작성일14-07-07 15:20 조회28,26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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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신발장에서 당신이 고르는 신발을 보면 어림짐작할 수 있다. 오늘 당신이 어떤 장소에서 누구를 만나는지.

구두를 신고 나서는 발의 표정은 규범적이다. 그 표정은 `안전한` 동선과 몸짓 안에 있다. 구두를 신은 발은 격정적인 연애 순간조차도 가(이)드라인을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처럼 보인다. 이에 비해 운동화는 가벼운 유희적 에너지로 충전되어 있다. 꼭 운동장으로 달려가지 않아도, 소녀들 운동화가 아니더라도 그 동선은 밑창의 `에어쿠션`처럼 살짝 들떠 있다. 발가락과 발뒤꿈치를 외부에 노출하고 있는 슬리퍼는 어떠한가. 노출된 발가락이 어울리는 만남은 뭐니 뭐니 해도 `동네 친구`다.(후략)

함돈균 문학평론가
(매일경제, 2014. 7. 4.)

기사전문
http://news.mk.co.kr/column/view.php?year=2014&no=958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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