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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돈균] 스마트폰 케이스-내 뇌는 이런 모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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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작성일14-09-29 14:33 조회29,81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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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케이스 소비 시장은 생각보다 크다. 개별적으로 보면 개인의 작은 장식품에 불과해 보이는 스마트폰 케이스지만, 경제 시장의 규모나 움직임을 거시적으로 살펴보면 여기에는 어떤 흐름이 감지된다. 스마트폰 케이스란 부수적인 액세서리가 아닐 수 있다는 가정이 그것이다.

스마트폰 케이스 디자인은 빠른 속도로 진화하고 있다. 후면만 감싸는 전통적 케이스에서 전면을 다이어리처럼 감싸는 케이스로. 테두리만 보호하는 범퍼형이 있는가 하면, 단말기 디자인을 고스란히 유지할 수 있는 투명 스킨 형태도 있다. 재질은 아크릴, 젤리, 가죽, 메탈 등 다양하다. 최근 케이스 디자인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지갑과의 결합이다. 이것은 생각보다 의미심장한 디자인 현상인데, 이는 지갑만큼이나 스마트폰 케이스가 필수품이 되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뜻하기 때문이다.

이 흐름이 명품 패션 업체로 넘어오고 있는 현상은 증후적이다. 이는 스마트폰 케이스가 스마트폰 버전 업그레이드에 따라 주기적으로 디자인 변화를 시도할 수밖에 없는 `패션`의 운명을 지닌다는 사실과 밀접한 연관을 갖는다. 신체가 변화하면 옷 사이즈가 변화하고, 계절이 변화하면 옷의 스타일이 바뀌는 것처럼 스마트폰 케이스의 운명도 그러하다. 사람들은 이미 스마트폰 케이스가 `무엇`인지 감지하기 시작한 것 같다.
(후략)

함돈균 문학평론가
(매일경제, 2014년 9월 26일)

기사 전문 http://news.mk.co.kr/column/view.php?year=2014&no=12443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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