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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돈균] 양산-그늘을 만드는 일은 남자답지 못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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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작성일14-07-21 14:38 조회28,43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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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과 양산은 모양이 똑같지만 용도는 정반대다. 하나는 비를 피하고, 하나는 뙤약볕을 피하기 위해서 가지고 다닌다. 하나는 방수용 천으로 만들고, 다른 하나는 그림 프린트가 선명하게 잘 드러나도록 마직을 많이 이용한다. 마직은 물에 매우 취약한 재료다. 

우산이 먼저 생겼을까, 양산이 먼저 생겼을까. 양산을 써 본 적이 거의 없는 남자들은 즉시 당연히 우산이 먼저일 거라고 말할 것이다. 

그러나 무엇이 먼저 생겼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우산은 기원전 고대 이집트 기록에도 보일 정도로 오래된 사물이다. 그런데 이런 벽화 중에는 커다란 종려잎을 흔들고 있는 여자들의 모습도 보인다. 이때 종려잎은 바람을 만드는 부채일 수도, 그늘을 만드는 양산일 수도 있다. 흥미로운 것은 우산을 뜻하는 영어 단어 `엄브렐러(umbrella)`의 어원이 고대 로마시대의 말 `그늘(umbra)`로 거슬러 올라간다는 사실이다. (후략)


함돈균 문학평론가
(매일경제, 2014. 7.18.)

기사전문
http://news.mk.co.kr/column/view.php?year=2014&no=10065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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