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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돈균] 맨홀-메울 수 없는 공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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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작성일14-06-25 15:30 조회28,67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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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를 지나다가 길바닥에 난 커다란 구멍에 들어가 일하는 사람을 봤다. `사람이 들어가는 구멍`이라 하여 이름을 맨홀(manhole)이라고 부른다. 도시의 지하를 관통하는 하수관이나 가스관 등의 점검ㆍ수리를 위해 사람이 들어갈 수 있게 한 지하세계의 통로다. 맨홀이 설치되는 곳은 대개 하수관 등이 시작되는 기점이나 변곡점, 서로 다른 방향의 하수관이 만나는 교차점이다. 요컨대 이 구멍이 뚫린 지점은 지하세계의 `흐름`에 있어 중요한 곳이다.

최근에 제작된 배트맨 시리즈 중에는 `고담`으로 불리는 어둠의 도시를 무력화시키려는 악당의 작전이 맨홀을 통해 표출되는 인상적인 장면이 나온다. 도시의 아스팔트와 보도블록 밑에는 사방으로 난 거대한 가스관이 묻혀 있고, 그 가스관을 폭발시킨다면 도시는 바닥부터 완전히 무너져 내릴 것이다.(후략)

함돈균 문학평론가
(매일경제, 2014. 6 13.)

기사전문 http://news.mk.co.kr/column/view.php?year=2014&no=886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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