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무웅] 스스로 다스리는 국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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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작성일14-05-21 16:19 조회32,755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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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한 달이 가까워온다. 온 국민이 비통에 잠겨 새 뉴스가 전해질 때마다 더 큰 슬픔과 분노에 떨고 있다. 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나. 믿을 수도 믿지 않을 수도 없는 재난 앞에 몇 번이고 같은 탄식을 되풀이하게 된다.
지난 한 달 우리가 경험한 것 중의 하나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나라의 껍질이 매일 한 겹씩 벗겨지는 것을 보는 일이었다. 벗겨지는 순간의 아픔보다 더 견디기 힘든 고통은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속살이 가감 없이 드러나는 것을 목격하는 일이었다. 실상 그동안 껍질만은 번듯하다고 여겨왔다. 언필칭 산업화와 민주화에 동시에 성공한 나라라는 것이 자랑이었다. 하긴 뭐, 그 말이 아주 허풍인 건 아니다. 나처럼 궁핍이 일상이던 시절에 농촌에서 소년기를 보내고 2, 30대 한창때를 박정희 18년에 몰수당한 세대에게는 오늘 이 정도 힘든 건 힘든 것도 아니라는 약간의 자기중심적 정서가 있다. 도심의 화려함과 화면 속의 풍요가 내 것이 아님에도 시각적 반복에 저절로 세뇌되었기 때문인지 모른다.
(후략)
염무웅 문학평론가
(한겨레, 2014. 5. 11.)
기사 전문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636400.html
(후략)
염무웅 문학평론가
(한겨레, 2014. 5. 11.)
기사 전문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63640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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