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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희덕] 로스쿨과 지역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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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7-12-26 11:59 조회28,76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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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 로스쿨과 지역 균형 / 나희덕
세상읽기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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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희덕/시인·조선대 문예창작학과 교수
로스쿨 입학정원을 서울권역 52%, 비서울권역 48%로 배분할 예정이라는 발표가 나고 이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교육인적자원부가 이러한 비율의 근거로 제시한 것은 인구수와 사건수, 지역내 총생산(GRDP) 등인데, 서울권 대학에서는 사법시험 합격자 수나 외국대학과의 교류실적 등을 내세워 이러한 분배가 서울권에 대한 역차별이라고 주장한다. 한편 지역 국사립 대학들은 “지방대학의 발전과 지역발전에 필요한 우수한 인력을 양성하기 위하여 지역 간 균형을 고려하여야 한다”는 시행령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 적어도 60%는 보장되어야 한다는 성명서를 냈다.

과연 로스쿨 정원의 규모와 배분에서 황금비는 어디쯤 있는 것일까. 황금비란 가장 이상적인 조화를 이루는 비율을 가리키지만, 로스쿨에 관한 한 누구나 동의할 수 있는 해답은 없어 보인다. 모든 역량을 동원해 로스쿨 유치에 나선 대학들로서는 한 치도 물러날 수 없는 사정이기에 선정 결과가 발표된 뒤에도 적지 않은 반발이나 부작용이 예상된다. 따라서 지금은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서울과 지방 사이의 적절한 균형지점을 찾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다.

그런데 문제는 로스쿨의 여파가 단순히 법학이라는 단위 학문이나 법조계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전공과 상관없이 학부성적, 어학능력, 사회활동 등의 기준으로 학생을 선발하기 때문에 로스쿨을 유치하면 우수한 인재가 들어올 가능성이 높아지고, 결국 대학의 학력이나 경쟁력은 로스쿨 여부에 따라 양극화될 것이다.

그 점에서 로스쿨이 교육 전반, 나아가 국가의 균형발전에 끼칠 영향에 대한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 만일 서울권으로 정원이 편중된다면 대학의 서열화는 더욱 심각해지고 지방의 대학들은 그나마 유지해 온 경쟁력마저 잃어버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로스쿨은 애초에 법조인 교육과 선발 방식을 바꾸는 사법개혁의 일환일 뿐 아니라 국가 균형발전이라는 정책적 차원에서 추진된 것이기도 하다. 또한 다양한 지역과 계층에 법조인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국민에게 좀더 나은 법률서비스를 제공하자는 데 그 취지가 있다. 그동안 법조계는 명문대 출신을 중심으로 한 연고주의가 지배해왔고 수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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