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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호]4.16연대 이태호 위원장 “세월호 진상규명, 생명안전사회 건설 위해 반드시 이뤄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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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작성일22-04-21 18:35 조회67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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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4.16연대 이태호 상임집행위원장

8년 동안 유가족·시민의 힘으로 많은 부분 진상 밝혀져
국가 폭력 어떻게 작동했는지 일반적인 그림들 드러나
文 정부, 미진하지만 100점 만점에 50점이나 60점 정도
진상규명 통한 반성과 교훈으로 생명안전사회 갈 수 있어

416연대 이태호 상임집행위원장. ⓒ투데이신문416연대 이태호 상임집행위원장. ⓒ투데이신문

【투데이신문 전유정 기자】2014년 4월 16일 오전 8시 48분 인천발 제주행 여객선 세월호가 전남 진도군 인근 해상에서 침몰했다. 세월호 침몰로 승객 299명이 사망했으며 실종자 5명은 8년째 여전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그렇게 대한민국을 슬픔에 빠뜨렸던 잔혹한 4월, 또 다시 돌아왔다.

우리는 왜 세월호 참사라는 비극적인 사건을 겪어야만 했는지 아직도 알지 못한다. 세월호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외친 문재인 정부에 국민적 기대가 컸지만 그 약속은 완벽히 이행되지 못했다. 그럼에도 희망과 기대를 놓지 않고 진상규명을 위해 나아가야만 또 다른 참사를 막을 수 있다. 그렇기에 다시 돌아온 여덟 번째 봄에도 ‘기억·책임·약속’을 위한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다.

세월호 가족들과 시민들이 함께 만든 단체인 4.16연대 이태호 상임집행위원장은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은 대한민국이 생명안전사회로 거듭나기 위해서 꼭 이뤄져야 할 과제”라고 했다. 그는 “진상규명을 통해 반성하고,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대책을 세워야 생명안전사회를 위한 첫 발을 내디딜 수 있다”고 강조했다.

<투데이신문>은 지난 5일 이태호 위원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성과와 한계, 문제점이 무엇인지 짚어보고 문재인 정부의 남은 과제와 새 정부가 이어받게 될 과제는 무엇인지 들어봤다.

■ 지난 8년간 국가 폭력 어떻게 작동했는지 밝혀내

Q. 벌써 세월호 8주기다. 국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이하 코로나19)로 인해 여러 어려움이 있었을 텐데. 그간 어떻게 지내셨나.

그동안 활동을 돌아보면, 지금까지 드러난 국가폭력에 대한 정부와 대통령의 책임인정과 사과를 촉구하는 기자회견부터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약속운동을 진행해왔다. 대선 기간 중에는 세월호 참사 관련 6대 과제가 담긴 ‘대선후보 세월호 약속운동 응답표’를 대선 후보들에게 전달해, 이행 여부 응답지와 인증샷을 요청해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안전사회 건설을 위한 노력을 이어갔다. 요즘은 코로나19 상황속에서도 8주기 행사 준비로 바쁘게 지내고 있다.

Q. 세월호 참사 8주기 행사의 일환으로 3월 16일부터 4월 16일까지를 ‘기억과 약속의 달’로 선포하고, 다양한 추모행사를 진행 중에 있는데. 진행한 행사와 남은 행사는 어떤 것이 있나.

3월 16일에는 세월호 추모 주간을 선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어 26일에는 팽목항에도 다녀왔는데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 세월호 광주시민상주모임, 진보대학생넷, 한울남도아이쿱, 안산온마음센터, 간디학교, 광주청소년촛불 등 전국 지역에서 200여명이 참여했다. 함께 오래된 현수막을 새것으로 갈고, 기억의 길을 같이 걸었다. 사이버 추모관을 열고 온라인으로도 희생자들을 추모할 수 있도록 했다. 그 밖에도 마스크 나눔 행사 등을 진행 중이다. 8주기를 맞아 서울 시내를 행진하면서 다시 한 번 세월호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생명안전사회를 향해 나아가기 위한 관련 제도를 요구할 예정이다. 이달 15일에는 안산에서 세월호 참사 8주기 전야제를, 16일에는 기억식을 진행한다.

Q. 아직까지 진상규명이 명확히 이뤄지지 않아 유가족들이 모두 많이 지쳐있을 거 같은데. 다들 어떻게 지내고 계신나.

그간 유가족들에게는 청천병력 같은 일들이 많았다. 세월호 참사를 일으키고 잘못을 은폐하려 하고, 수사하던 정당이 재집권하지 않았나. 유가족들은 그때 일어났던 모욕, 핍박들이 다시 재현되는 것이 아닌가 하고 우려하고 있다. 당장 서울시장만 보더라도 광화문 광장에 있던 기억관을 철거했다. 서울시와 매년 같이 해오던 세월호 가족협의회와의 문화 행사, 공동 추모 행사를 올해부터는 하지 않는다. 여러모로 어려운 상황이다. 그래서 긴장하고 있다. 다만 이 때문에 시민들이 ‘아, 이러다가 세월호 문제가 잘 마무리가 안 될 수도 있겠구나’ 하고 긴장하고 관심을 보여주셔서 그 점은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416연대 이태호 상임집행위원장 옷에 달린 노란 리본 뱃지. ⓒ투데이신문416연대 이태호 상임집행위원장 옷에 달린 노란 리본 뱃지. ⓒ투데이신문

Q.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하는데, 세월호 참사는 벌써 8주기를 맞았지만 아직도 뚜렷하게 달라지는 게 없는 것 같다. 그동안 위원장님의 언론 인터뷰나, 최근 세월호 관련 보도를 보더라도 세월호 유가족들의 상황은 전혀 달라지지 않은 것 같다. 지난 8년이라는 그 시간이 세월호 유가족들과 4.16연대에 어떤 의미였는지.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이 불만족스럽지만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8년 동안 가족들과 시민의 힘으로 많은 부분 진상이 밝혀졌다. 그렇지만 은폐하려는 세력들의 시도들도 강고했고 문재인 정부에 와서도 그걸 뚫지 못한 것이 있기 때문에 아직 규명해야 할 것이 남아있다고 본다.

사실 세월호 참사는 다른 참사들에 비해 진상조사가 굉장히 많이 진행됐다. 하지만 처벌 면에서 볼 때 해경 지휘부에 책임을 묻지 못했다. 해경지휘부 11명이 기소돼 재판이 진행 중이지만 1심은 무죄 판결을 내렸다. 이런 부분에서 과거 참사와 다른 것이 뭔가 싶다. 참사 당시 청와대가 컨트롤 타워냐 아니냐 하는 논란이 있었다. 참사 당일 박근혜 정부는 구조와 관련해서 아무런 일도 하지 않았는지 심지어 박 전 대통령에게 사고 보고가 됐는지 확인조차 안 된다. 그래서 대통령이 지시했다는 게 사실인지 여부도 알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박근혜 청와대에 대해 서면조사 이상 진행하지 못했다. 

이런 점에서 많은 사람들이 실망스러워 한다. 하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됐고, 문재인 정부 들어 진상의 일부가 밝혀져 책임자들도 일부 처벌됐다. 침몰 원인은 아직 아무도 모르고, 해경 지휘부도 처벌되지 않았고, 박근혜 청와대에 대한 조사를 하지 못했지만, 그럼에도 세월호 참사 과정에서 국가 권력, 폭력이 어떻게 작동했는지 일반적인 그림들은 드러났다.

남은 문제는 진상 규명을 더 해나가는 것과 세월호 참사가 무엇 때문에 발생한 사건이며 그 뒤에 일어난 국가의 행동은 무엇이었는지 정의하는 것이다. 그 다음으로 주요 인사들의 책임 문제들에 대한 보고서가 나오는 게 중요하다. 조사와 처벌을 할 수 있는 확실한 근거를 제공하는 완벽한 보고서가 나와야 한다. 여태까지 공개되지 않은 정보들이 많아 사참위의 완벽한 보고서가 나오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재까지 밝혀진 것에 대해서는 인정과 사과를 바랄 뿐이다. 세월호 참사는 국가가 국민을 구하지 않은 사건이고, 그것을 감추기 위해 국가가 국가폭력을 행사한 사건임을 참사 희생자뿐만 아니라 국민에게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사과하는 것을 대한민국에 요구하는 바이다.

Q. 세월호 정부, 촛불 정부로 불리는 문재인 정부에 대한 평가를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다. 문재인 정부는 반드시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 국민적 기대를 얻지 않았는가. 지난 5년에 대한 평가가 궁금하다.

대선시기에 공약한 것도 있고, 주기마다 발언을 통해 약속한 것들이 있다. 약속들을 살펴보면 첫째,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선조위)와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를 통해 세월호의 진실을 성역 없이 끝까지 규명하겠다고 했다. 선조위 활동은 2018년 6월에 종료됐으나, 20대 국회 특별법 제정으로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사참위)를 설립했다. 사참위는 참사 4년 만인 2018년 12월부터 본격적으로 포괄적인 진상조사를 진행 중이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에 대한 진상조사도 같이 하다 보니 둘 다 부실해지는 거 아닌가라는 걱정이 있다. 조사위원도 9명 정도이고, 2018년 막바지에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는데 2020년 초에 코로나가 터졌다. 인력제한이나 코로나 문제 때문에 아쉬움이 남는다.

둘째, 선조위 인력 예산 신속배정을 통한 본격 활동 지원이다. 이 공약은 선체 수색 직립 등을 지원하며 이행했다. 셋째, 제2기 특조위가 신속하게 구성돼 운영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사전 준비를 하겠다고 했다. 이것 역시 이행했다. 선체 수색, 선체 직립 등을 지원했고, 총리실에 출범 지원체계 구축이나 전임 정부 세월호 문건 관련 조사, 수사 의뢰도 했다. 넷째, 불법 민간인 사찰, 정치개입, 간첩조작, 종북몰이 등 4대 공안범죄에 연루됐거나 가담한 조직과 인력에 대한 책임 추궁, 처벌 형량 강화하겠다고 했다. 이는 이행 중이나 미진하다. 다섯째, 압도적 당선 시 대통령기록물 공개 국회에 직접 요구하겠다고 했으나 미이행 중이다. 여섯째, 국정원과 군을 비롯한 정부기관이 사참위의 조사에 적극 협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는데 이행 중이지만 정보공개가 미흡하다.

이밖에 특조위가 신속하게 구성되도록 돕겠다, 정부 차원에서 예산을 신속하게 배정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약속했던 것들은 문재인 정부가 신속하게 이행했다.

이런 것들을 종합했을 때, 문재인 정부는 100점 만점에 50점이나 60점 정도 줄 수 있겠다. 50점 미만이라고 하면 못한 쪽에 가까운데 그래도 박근혜 정부와 비교하면 계속 선의를 보였고, 요구할 때마다 조금씩 반응을 보였다. 문재인 정부는 계속해서 공약하고, 공약에 미진한 것을 요구하면 조금씩 개선해 왔다.

Q. 특히 대통령 기록물 공개를 요구하겠다는 공약이 아직까지 이행되지 않고 있다. 국민청원을 통한 결의안 발의가 이뤄졌지만 상임위에 계류된 채로 논의가 멈춰져 있는 상태이고, 야당은 이 결의안을 반대하고 있다. 많이 답답한 상황인데.

문재인 정부는 압도적으로 당선될 경우 대통령 기록물 공개를 요구하겠다고 했다. 문재인 정부는 지지율 40%로 당선됐다. 어찌보면 압도적으로 당선됐다고 보긴 어렵다. 하지만 당시 대선 후보가 굉장히 많았고, 2위인 홍준표 후보와 격차가 꽤 벌어져 당선됐다. 그 뒤로 더불어민주당이 170석 이상을 가져가기도 했다. 결국 국민들이 지지할 수 있는 최대치를 가져가지 않았나. 그렇다면 기록물 공개를 요구해야 하지만, 그러지 않았다. 그래서 우리가 대통령 기록물을 공개하라고 국민청원을 올렸고, 10만 명이 넘는 국민들이 청원에 동의했다. 이후 민주당은 대통령 기록물 전체를 열람할 수 있는 결의안을 발의했다. 발의가 됐으니 표결 시도라도 할 것을 요구했지만, 민주당 입장에서는 단독으로 처리하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 대통령 기록물이 공개되지 않으면 진상규명의 길이 막히는 것과 다름없다. 민주당은 세월호 유가족들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대변해 표결을 시도해야 한다.

2016년 7월 6일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세월호 특별법 개정, 특검 임명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는 416연대 이태호 상임집행위원장. [사진제공=뉴시스]2016년 7월 6일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세월호 특별법 개정, 특검 임명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는 416연대 이태호 상임집행위원장. [사진제공=뉴시스]

■ 朴 정부서는 ‘반정부 운동’, 文 정부서는 ‘특권’ 비난 받아

Q. 지난해에는 세월호 참사 당시 해경의 총 책임자였던 김석균 전해양경찰청장이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된 김석균 전 총장에 대해 “잘못은 있지만 그 잘못들이 법으로 처벌할 수준에는 이르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사고가 발생하면 취해야 할 매뉴얼들이 있는데 그 매뉴얼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에 처벌을 받아야 하는 게 맞지 않는가. 해경 지휘부가 처벌되지 않았다는 것은 결국 그쪽의 입장과 진술만을 중심으로 판단한 결과라고 본다. 조금 더 엄정하게 법을 지키고 국민 보호 의무를 다했는지 주어진 임무를 제대로 행사했는지 잘 판단해서 처벌했으면 좋겠다.

Q. 박근혜 정부 당시 국정원이 참사 초기부터 유가족을 사찰한 정황이 확인됐다. 하지만 이 역시 ‘혐의 없음’으로 결론 내려졌는데.

우리는 국가정보원 사찰과 관련해 국민 고소·고발을 통한 수사를 촉구했다. 이는 검찰 ‘세월호 참사 특별수사단’에서 조사를 담당했다. 세월호 특수단은 국정원의 유가족 사찰 행위 자체는 사실임을 인정하면서도, 이로 인한 유가족들의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권리침해’는 없다고 봤다. 국정원의 권한을 벗어난 행위로 보기도 어렵다며 불기소처분했다. 이미 이전에 재판에서 기무사 관계자들의 유가족 사찰은 권리를 침해하는 중대한 불법행위라고 판단내려졌다. 그럼에도 가시적인 피해가 발생해야 사찰의 불법성이 인정될 수 있다는 특수단의 판단은 사실상 국정원에 책임을 묻지 않으려는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Q. 위원장님은 지난 5년간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박근혜 정부의 ‘적폐청산’과 연결돼 진행되는 과정에서 구여당이었던 국민의힘과 지지자들의 정치적 저항에 부딪혀 ‘과잉 정치화’ 됐다고 지적한 바 있다.  어떤 일들을 겪은 것인가. 유가족들이 받은 피해는 무엇인가.

박근혜 정부 당시 엄마부대 같은 보수 단체는 세월호 유가족들을 향해 시체장사를 한다며 모욕했다. 마치 유가족들이 보상을 요구하는 것처럼 매도했다. 그리고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자신들이 피해를 입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데모를 시작했다. 그게 이른바 태극기 집회다. 아직 진상이 규명이 안 되고, 피해도 회복하지 못했는데 태극기 집회에 나온 사람들은 자신들이 약자이고, 우리를 강자인 것처럼 취급했다. 세월호 참사 피해자들을 향한 혐오 발언과 직접적 폭력도 심각해졌다. 텐트를 부수고, 상근자들이나 가족들과 몸싸움도 하고,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말도 안 되는 말들을 전파하기도 했다. 진상규명 운동이 박근혜 정부 하에서 ‘반정부 운동’으로 규정되고 탄압 당했다면, 문재인 정부에 와서는 ‘특권’이라는 정치적 논리에 의해 가로막히는 상황이 종종 발생했다.

Q.문재인 정부가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에 부진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이유는 복합적이다. 문재인 정부는 독립조사위원회에 진상 규명 역할을 분담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선조위를 통해 진상규명을 하겠다, 특조위를 통해 하겠다”라고 말하면서도, 그 기구들은 독립기구이니 자신이 이래라저래라 할 수는 없다고 한다. 조사를 지켜보자, 예산이든 뭐든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늘 이런 메시지만 돌아온다. 처음에는 진정성 있는 약속이라고 생각했다. 특조위를 만드는 데 적극적으로 협조했으니 진정성이 없다고 말할 수 없겠지만, 좀 더 국민과 함께 의지를 가지고 하려는 면이 부족했다.

Q. 문재인 정부 기간 중 활동한 세월호참사 특별조사기구에 대한 평가를 내린다면.

선조위는 당시 새누리당과 바른정당의 반대로 조사 활동 기간이 2년에서 10개월로 축소되면서 출발부터 큰 한계를 드러냈다. 미수습자 수습부터 유류품 유실물 수습, 선체조사 등 선조위가 수행 과제는 많았지만 미수습자 1차 수습 후 선체 직립이 이뤄진 시점은 선조위 조사활동기간이 거의 끝나는 시점이기도 했다. 선체 직립 후 외관 조사 뿐만 아니라 선체 내부 접근이 가능해지면서 핵심 구역에 대한 조사가 진행됐다. 선조위는 조사결과를 담은 종합 보고서를 발간했는데 각각 ‘내인설’과 ‘열린안’로 나뉜 다른 입장을 함께 실었다. 내인설은 사고 원인을 솔레노이드 밸브 고착으로, 열린안은 스태빌라이저의 균열 등을 들어 외력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처럼 내인설과 열린안으로 나눠진 보고서를 발간하는 한계를 보였지만, 침몰 원인을 둘러싼 다양한 조사·용역 결과를 담은 체계적인 보고서를 발행해 이후 미진한 논의의 준거점을 제공하고 이를 공론화한 점은 나름의 큰 의미를 지닌다.

활동 종료 기한을 6개월 정도 남겨두고 있는 사참위는 이미 참사로부터 4년이 지난 상황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관련 재판도 상당히 진행된 상황에서 새로운 증거나 진술을 확보하기 쉽지 않았고, 주요 범죄 혐의들은 공소시효에 쫓기는 상황에서 조사를 진행해야 하는 한계가 있었다. 다행히 2020년의 법 개정으로 권한, 활동 기간 확대, 공소시효 중지 등이 이뤄졌다. 이제 남은 기간 동안 최선을 다해 진실과 대안을 밝히되 밝혀진 것과 밝혀지지 않은 것, 현 단계에서 밝힐 수 있는 것과 과제로 남겨둬야 할 것을 확실히 해야 한다.

416연대 이태호 상임집행위원장. ⓒ투데이신문416연대 이태호 상임집행위원장. ⓒ투데이신문

■ ‘생명안전을 위한 연대’로 진상규명 이룰 것

Q. 그간 많은 정치인들이 세월호 참사에 대해 언급했다. 정치적으로 이용됐다고 볼 수도 있는데.

세월호 참사에 대한 언급이 정치적으로 이득이 되든 안 되든, 지금이야말로 세월호 참사 피해자와 모든 재난 참사 피해자들의 편에 누가 있는지 드러나는 시점이라고 본다. 정치인들이 생명안전사회를 얘기하는 것은 좋지만, 이를 얘기하기 위해서라도 진상규명이 이뤄져야 한다. 세월호 참사는 이제 그만 얘기하자고 하는 정치인들도 있다. 그럴수록 피해자들이 자기 권리를 계속 주장할 수 있도록 정치적으로 함께 연대해야 한다. 그것을 할 준비가 돼 있느냐를 지금 정치 세력들에게 가족들은 묻고 있는 거다.

Q. 진상규명 과정에 있어서 문재인 대통령의 남은 과제는 무엇일까.

공약을 냈던 대통령으로서 약속한 것 중 이행한 것, 노력했지만 하지 못했던 것, 예기치 못한 일 등 어떠한 해명이라도 해야 한다. 남은 과제를 확인해줘야 일종의 책임 정치의 표식이 될 수 있다.

세월호 참사가 없었다면 촛불도 없었고 이 정부도 없었다고 얘기한 대통령이라면 적어도 가족을 초청해서라도, 아니면 기억식에 나와서라도, 그것도 아니라면 사참위를 통해서라도 진상규명을 하겠다는 공약에 대한 마무리를 지어 줘야 한다. 약속을 했던 대통령으로서 마지막 평가와 정리를 하고 가라는 것이 우리의 요청이다.

Q. 다음 정부에 바라는 게 있다면.

국민의힘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에 참여하는 걸 보면서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원내 지도부는 항상 세월호 참사, 과거의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해왔다. 그러나 세월호 참사 가족들을 핍박하는 일들이 계속돼왔고, 그래서 또 다른 탄압이 있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세월호 참사는 국가가 국민을 구하지 않은 사건이고, 그 뒤에 일어났던 국가 폭력은 국가 공권력을 남용한 범죄였다는 것을 새 대통령과 새 정부가 인정해야한다. 5년 만에 다시 정권을 잡았으면 적어도 공개적으로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시작해야 한다. 다시 말해 차기 정부에 요구하는 것은 인정과 사과다.

앞으로 사참위에서 진상규명 결과보고서가 나오고 나면, 그 다음 권고와 남은 과제가 있을 것이다. 새 정부는 진상규명이나 생명안전사회를 위한 여러 가지 권고들을 적극적으로 이행하겠다고 약속해야 한다. 남은 과제에 대해서는 대책을 세워야 한다. 정부 차원에서 해결할 방안을 찾고 권고에 대해 정부와 국회가 공고를 이행할 방안에 대해 할 수 있는 의무를 다해야 한다.

Q. 왜 꼭, 진상규명이 이뤄져야 하는가. 그리고 진상규명이 이뤄지면 대한민국은 어떠한 전환점을 맞을 것으로 보는가.

진상규명을 하지 않고 생명안전사회로 간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진상 규명을 통해 진실을 밝혀내고, 이를 통해 잘못된 점을 바로 잡아야만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우리나라 국방비는 북한 국내총생산(GDP)의 1.5배다. 문재인 정부에서 국방비에 그렇게 많은 돈을 투자했다. 한국에서 사람들이 많이 죽는 이유는 전쟁 때문이 아니다. 산업재해, 산불 같은 것들 때문이다. 세월호 참사 이후 구조헬기 소방대 등을 세 배, 네 배 늘렸다면 생명안전사회로 간다고 할 수 있다. 올해만 해도 강릉 산불, 현대산업개발 아파트 붕괴 등과 같은 사고들이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다. 세월호 참사 때 뭘 배우고 느꼈기에 이런 일들이 계속 되는 것인가. 대한민국은 시스템적으로 아직 안전 사회가 아니다. 생명안전사회라는 게 말로 한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다. 진상규명이 이뤄져야만 반성과 교훈을 얻을 수 있고, 생명안전 사회로 갈 수 있다.

Q. 앞으로의 4.16연대는 어떠한 활동을 계획 중인가.

앞으로도 진상규명을 완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세월호 참사 문제에 대해 진상규명을 약속했던 정치인들도 이를 위해 노력할 것이고, 지금이야말로 이들이 가족들 편에 서야 할 때다.

그리고 이제는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요구와 함께 강릉 산불 피해자, 다른 산업재해 현장에서 피해를 입은 사람들과의 연대가 중요하다. 세월호 가족들은 강릉 산불 피해 때 자원봉사활동을 한 바 있다. 생명안전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연대, 피해자와 가족들과 시민들의 연대, 이러한 연대를 만들어 나가면 진상규명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우리의 슬로건인 ‘진상규명을 위한 힘찬 걸음! 생명안전사회를 위한 굳센 연대!’ 처럼 이 두 가지를 위해서 416연대는 나아갈 것이다.


이태호 창비 편집위원

한겨레 2022년 4월 21일 

http://www.n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914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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