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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작성일19-01-10 16:47 조회8,88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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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뉴스레터 발간에 즈음하여



2019년 1월부터 세교연구소의 뉴스레터를 발간합니다. 2006년 창립된 우리 연구소가 13주년을 맞이하는 지금 창간호를 내는 것이 다소 늦은 감이 있습니다만, 이제라도 회원 내부의 열린 소통을 위한 매체를 갖게 된 것을 다행으로 여깁니다.


세교연구소는 구성원이 연구자·문인·편집자·시민운동가에 걸쳐 있는 네트워크이고, 창비그룹이 갖춘 인적·물적 기반과 그간 생산한 담론을 적극 활용할 수 있는 강점을 갖고 있습니다. 이 두 강점은 세교가 대학 부설연구소 또는 정부나 기업이 출연한 정책연구소와 다른 독자성이고, 세교연구소 정체성 확립의 핵심 요소입니다.


그간 매달 정기적으로 개최되어온 세교포럼은 역점 사업입니다. 그동안 활발하게 사회문화 영역의 쟁점이나 학술계의 중요 의제를 토론해왔습니다. 이를 통해 내부적으로 회원들의 교양과 사회 문제에 대한 식견을 높였을 뿐만 아니라 사회를 향해 열린 질 높은 소통의 장을 만들어왔습니다. 또한 다른 민간 연구소나 시민사회단체와의 연대사업도 꾸준히 펼쳐왔습니다. 그때그때의 핵심현안을 주제로 삼은 공개 심포지엄은 그 대표적인 활동입니다.


10주년을 맞은 2016년을 계기로 연구와 교육 분야에 좀더 주력하기로 방향을 잡은 뒤, 회원과 비회원이 함께하는 소규모 연구모임들의 활성화를 중요한 사업으로 추진하였습니다. 그 일부 성과는 조만간 단행본 등으로 선보일 것입니다.


대학의 위기가 많은 분들에게 실감되는 요즈음, 대학이란 제도를 넘어서는 대안적 지식 생산과 전파의 거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세교연구소는 창립 초부터 대학의 안과 밖의 다리가 되어 독자적 목소리를 내겠다는 의지를 굳게 갖고 있었습니다. 창립 당시의 포부에 걸맞은 역할을 수행해왔다고는 감히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만, 저희 나름의 시도는 꾸준히 해왔다고 자부합니다. 그 하나의 예는 2017년 시작한 ‘창비담론 아카데미’ 사업입니다. 저희는 이 영역을 앞으로도 창의적인 방식으로 수행해나갈 것입니다.


촛불혁명에 이은 남북화해의 움직임은, 불확정성이 날로 심해지고 해법이 잘 안 보이는 세계사적·문명적 위기의 국면에서 한반도가 바람직한 변화의 계기를 만들어낼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기대하는 근거가 됩니다. 그래서 세교연구소는 앞으로도 한반도라는 현장과 한국사상사의 자원에 뿌리내린 ‘비판적·실천적 한반도학’을 수행하면서 대안적 문명을 모색하는 커다란 비전을 구현해나가는 데 한층 더 매진할 것입니다. 세계체제 전반의 현실과 동아시아 지역의 현실과 연동되는 한반도의 분단된 현실 속의 (남북) 주민의 관심사에 기반한 한반도에서 생산하는 담론을 통해 장기적· 전지구적 차원에서 ‘대전환’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거점이 되고자 합니다.


이 보람찬 과제를 감당하는 길을 갈 때, 세교연구소 회원 한분 한분의 한층 더 적극적인 참여는 물론이고, 나라 안팎에서 우리의 작업에 동조하는 분들의 지원이 필수적입니다. 이번에 창간되는 뉴스레터는 연구소 사업과 구성원의 주요 활동의 기록인 동시에 소통의 공간이 될 것입니다. 우선은 일년에 두차례 간행될 터인데, 지금 선보이는 뉴스레터의 발행 횟수와 편집 체제는 여러분의 의견에 귀 기울여 부단히 혁신해나갈 것을 약속드립니다.



2019년 정월

이사장 백영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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