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장 인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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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소가 창립된 이래 10년간 연구소를 발전시킨 최원식 이사장님의 뒤를 이어 중책을 맡게 된 백영서입니다.
연구소 창립 10주년을 맞은 올해 이사장직에 임하면서 영광보다도 어떻게 연구소를 한층 더 발전시켜 中興을 이룰 수 있을까 하는 압박감을 더 크게 느끼게 됩니다. 이 중임을 맡으면서 제가 중시하고자 하는 것은 연구소의 정체성 확립입니다. 세교는 창비의 안과 밖에 걸쳐 있는 기구로서의 성격을 갖고 있습니다. 때문에 창비그룹이 갖춘 물적 기반과 그간 생산한 담론을 적극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세교의 강점이요 특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구성원이 연구자·문인·편집자·시민운동가에 걸쳐 있는 네트워크의 거점이란 것도 또 하나의 특징입니다. 이 두가지 특징은 세교가 대학 부설연구소 또는 정부나 기업이 출연한 정책연구소와 다른 점이고, 세교 정체성 확립의 핵심 요소입니다.
저는 이런 특징을 잘 살려, 한반도라는 현장과 한국사상사의 자원에 뿌리내린 담론의 생산과 보급의 거점이 되는 것이 세교의 정체성이라고 여깁니다. 우리 학계의 고질병, 특히 구미종속과 현실둔감증이란 문제점을 극복할 대안적 연구소 모델을 정립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이같은 정체성을 확립함으로써 세교연구소가 ‘비판적/실천적 한반도학’을 수행하면서 대안적 문명을 모색하는 커다란 비전을 갖자고 제안합니다. 이는 단순히 ‘한반도’만을 연구대상으로 삼는 것이 아니라, 세계체제 전반의 현실과 동아시아 지역의 현실과 연동되는 한반도의 분단된 현실 속의 (남북) 주민의 관심사에 기반한 한반도에서 생산하는 담론을 통해 장기적·전지구적 차원의 ‘대전환’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비전이 구체적 목표와 전략 하에서 잘 수행된다면 한국 학술계의 기존 주류 패러다임의 전환에 일정한 기여를 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또한 개혁진보진영에 비판적 대안담론으로서의 한반도 발전전략을 새로운 지평에서 제시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 길 위에서 저는 세교연구소의 이사장으로서 ‘불쏘시개’ 역할을 담당하겠다고 약속드립니다.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시는 회원 한분 한분의 뛰어난 능력이 세교연구소 사업 수행과정에서 뜨겁게 발휘될 수 있게 정성을 다해 힘쓰겠습니다.
2016. 1 백영서 삼가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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